동교동계 어떤 역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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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2-12 00:00
입력 2000-12-12 00:00
동교동계가 밖으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비난에,안으로는 급속한 분화와 내분에 시달리고 있다.60년대 이후 김 대통령의 비서진을 주축으로 형성된 동교동계는 김 대통령의집권과 국정 운영의 기반이 돼 왔다.

동교동계는 9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숙원을 이루고 집권세력으로등장했다.그러나 ‘가신(家臣)정치’에 대한 세간의 거부감은 이들의운신을 제한했다.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을 비롯한 동교동계 주축은2선에 머물며 ‘호남당’의 이미지를 탈색하는 데 주력했다. 청와대에 문희상(文喜相)정무·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만 진출했을 뿐 동교동계 대부분은 당에 남았다.

그러나 99년 들어 이들은 정부와 당의 전면으로 자리를 이동했다.99년 말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과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의진출을 시작으로,올 1월 김옥두(金玉斗) 의원이 민주당 사무총장에취임,당정의 노른자위를 차지했다.지난 8월에는 권노갑·한화갑(韓和甲) 두 핵심인사가 민주당 최고위원에 선출됨으로써 동교동계의 전면포진은 정점에달했다.

동교동계의 전면 배치에는 도전에 직면한 김 대통령의 개혁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동교동계의 실권장악은 득(得)만큼이나 많은 실(失)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민주당 개혁세력의 한 핵심인사는 11일 “김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충성이 오히려 김 대통령에게 누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민주적 정통성을 과신한 탓에 사회 각계의 반대세력을 설득하고 협력을 구하는 일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구 여권 출신의 한나라당 인사는 정권 운영의 미숙함을 꼬집었다.“개발시대 인사들과 타협하고 포용하지 못한 것이 서투른 국정 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경호기자 jade@
2000-12-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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