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BBC·CNN 특별회견
수정 2000-12-12 00:00
입력 2000-12-12 00:00
◆마틴 루터 킹 목사,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과 같은 반열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소감은. 큰 영광이다.그 분들만큼 위대하지는 못하지만 인권,민주주의,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평양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릴 때 소감은. 무엇을 논의할지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우리측에서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북측에서수용하지 않아 준비가 안된 상태여서 걱정이 됐다.김정일 위원장이나올지 전혀 몰랐는데 날 기다리고 있어 놀랐다.
◆어떤 함정이나 배반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있었다.그러나 만나지 않는 것보다 만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북한은 한 사람이 모든것을 지시하는 체제다.따라서 김 위원장이 내 말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갔다.◆김 위원장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나. 우리는 9시간 동안 대화했다.
김 위원장은 상당히 머리가 좋고 남의 말을 들을 줄 안다.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연성적인 태도를 갖고 남한과 미국을 대하고 있다.
◆남한,북한,미국의 정당성,주권 등과 관련된 사안들을 논의하면서김 위원장이 어느 정도 납득했는가.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말자고 했다.북한은 적화통일을 생각하지 않고,남한은 흡수통일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남북한간의 좋은 관계만으로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미국과 북한간 관계도 중요하다고 했다.경제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북한에 이를 권고하자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평양에 도착하기 전 갖고 있던 의제에 통일이 있었나. 지금은 통일할 때가 아니다.지금 통일을 한다 해도 경제적으로 북한을 감당하지못한다.경제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50년간 우리는 서로 적대시하고 불신하고 증오했다.그렇게까지 오래가 아니었던 동·서독도 갈등이 심하다.따라서 통일은 때가 아니다.우선 평화공존 및 평화적 교류와 협력이 필요할 때다.20∼30년 걸려도 서로가 안심할 때 통일하자는 의견에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
◆4∼5회 중요한 순간에 대화가 결렬됐다는데 위기가 온 것을 느끼지않았나. 북한의 연방제와 관련해 대화가 막힌 적이 있고,남한이 자주적이지 못하고 미국에 종속돼 있다고 주장할 때 상당히 어려웠다.
이때 ‘알다시피 나는 당신과 직접 협력해 평양에 왔지,미국의 지시를 받고 오지 않았다.따라서 남한은 자주적이다’라고 말하자 상대방도 이해했다.
◆이산가족 상봉 때 어떤 느낌을 가졌나.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마음속으로 ‘내가 마침내 문을 열기 시작했다.더 활짝 열리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poongynn@
2000-12-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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