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넘치는 농묵의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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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1-10 00:00
입력 2000-11-10 00:00
동양화에서 먹의 쓰임은 흐린 담묵과 조금 진한 중묵, 그리고 진한농묵으로 나뉜다.이 삼묵법(三墨法)을 적절히 구사하는 것이 보통이다.그러나 한국화가 조순호는 농묵만을 즐겨 사용한다.먹의 번짐과갈필의 조화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표현한다.11일부터 23일까지 관훈동 갤러리 사비나(02-736-4371)에서 열리는 조순호 초대전은 이성적사고 보다는 순간의 감성을 화폭에 담아내려는 그의 작업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작가는 “마음의 물줄기가 무의식의 수면에 닿을 때까지,되도록 무심하게 최소한의 작위로 흥(興)을 그린다”고 말한다.그의 말대로 춤추듯 휘돌아간 일필휘지의 운필은 그림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파랑새’‘숲’‘들꽃’등 13점.한바탕폭풍이 지나간 뒤의 적막감 혹은 무의식의 세계와 흥이 어우러진 즉흥환상곡 같은,그런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림들이다.

김종면기자 jmkm@
2000-11-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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