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굄돌] 재미가 쏠쏠한 ‘서점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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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0-07 00:00
입력 2000-10-07 00:00
학생들이 서점에 가서 책을 사는 수고를 덜어 주기 위해,라고 설명하자 그는 난색을 표했다.현명한 교수라면 오히려 학생들이 서점에서시간을 허비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외국에서는 교수가 단체로 책을 주문해 학생들에게 배부하는경우를 찾아볼 수 없다.수고스럽더라도 학생 스스로 서점에 가 직접사야한다.읽고자 했던 책이 어느 코너에 있는지 안내원에게 묻고 찾아가는 도중에,그는 책의 나라에 펼쳐진 수많은 신간,베스트 셀러,문제작 등을 자연스럽게 구경하며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코너에 도착해 자신이 사고자 했던 책을 찾는 과정에서도 관련 분야의 유사한 책이나 경쟁적인 책들을 만날 수 있다.
문제의 책을 뽑아 들고나면 서점에 깔려있는 흥미로운 다른 책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오래 전부터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 눈에 띄면마치 기다리던 연인을 만난 듯 성큼 그 책 앞으로 다가가 펼쳐보게되는 것이다.책표지의 새로운 디자인,다양한 감각도 눈을 즐겁게 한다.결국 학생은 두 세 권의 책을 더 사 가지고 나오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독서는 감기보다 더 강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서점에서 어떤 책을보았다든지 어떤 책을 샀다든지 하는 이야기는 타인에게 책에 대한흥미를 유발시키기 마련이다.결국 그들도 시간이 있으면 서점에 들러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고,독서량은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일단 서점에 가서 어슬렁거려보자.혹여 알겠는가,자신의 삶을 완전히 뒤집어 놓거나 방향을 바꾸어 놓을 행운의 책을,이 빛나는 아름다운 가을에 만나게 될지! 김다은 소설가 추계예술대 교수
2000-10-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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