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이기주의 이중성’을 보는 전문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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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8-05 00:00
입력 2000-08-05 00:00
“개혁은 해야 하지만 내가 대상이 되는 것은 싫다”,“개혁에 반발하는 집단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내가 속한 집단이 불이익을 당한다고 생각하면집단행동에 나서겠다” 3일 국정홍보처가 발표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내용의 일부다(대한매일 4일자 32면 보도).개혁에 대한 국민의 이중 잣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공익을 앞세우고 상대를 배려하려는교육과 훈련이 부족한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아울러 정부측엔▲정책 수립·집행 과정에서의 충분한 의견 수렴 ▲원칙에 입각한 엄정한 법집행 등을 주문했다.

◆심영희(沈英姬) 한양대교수 집단행동에 대한 국민들의 이중적 의식은 규범과 행동의 괴리때문이다.자신을 약자라고 판단하는 경향도 크다.그렇기 때문에 자기 일이냐 제 삼자 입장이냐로 볼때마다 행동의 판단 기준이 달라지는 것이다.머리로는 옳은 것이무엇인지 알지만 행동은 이익을 좇아서만 한다면 사회의 발전은 없다.이는어느 사회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갈등과 대립을 조절하는 훈련이덜 된 탓이다.나와 상반된 처지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는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구성원들간의 갈등과 대립 상황에서 이들 문제만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입장이 다름을 전제한 뒤 조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능력에 따라 우리가 민주사회,선진사회로 가느냐 못가느냐가 달려있다. 구성원의 성숙된 인식과 포용력을 기를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백상창(白尙昌) 한국사회병리연구소 소장 문제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논의과정의 존재여부다.민주사회는 다원주의사회인 만큼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표출,갈등을 일으킨다.또 토론과 설득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집단행동에 대한 국민들의 상반된 의식도 합리적이고 납득 가능한 해결절차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국민 상당수가 입법기관과 행정기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뿌리깊은 불신감을갖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정리 박록삼기자
2000-08-0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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