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얼어붙은 자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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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8-04 00:00
입력 2000-08-04 00:00
‘현대사태’ 이후 회사채 유통수익률의 신용등급별 금리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일부 중견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는 등 자금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7월중 자금시장 동향’에 따르면 회사채 기준금리인 ‘A+등급’과 ‘BBB등급 평균치’간의 격차는 5월 1.37%포인트에서 6월 1.53%포인트,7월 1.75%포인트로 각각 확대됐다.투자 적격등급의 맨아래인 ‘BBB-등급’과의 격차는 같은 기간동안 1.73%포인트,1.93%포인트,2.23%포인트로 더욱 벌어졌다.등급간 격차가 2%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극소수 우량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직접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웠다는 얘기다.BBB-등급은 큰 폭의 ‘리스크 프리미엄’(가산금리)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지나친 위험회피 경향”이라는 비판과 “등급간 격차가 선진국처럼 더 벌어져야 한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CP(기업어음)는 투신사의 MMF(머니마켓펀드)에 돈이 몰리면서 투신권의 CP수요가 되살아나 발행규모가 모처럼 상환규모를 앞질렀다.

금융시장국 윤면식(尹勉植) 조사역은 “7월 초부터 지속된 단기급락에 따른 경계심리,자금시장안정대책 시행 지연,현대그룹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이 다시 얼어붙었다”면서 “그러나 시장의 전체적인 유동성이 좋기 때문에 현대 계열분리 발표 등 심리적인 위축요인만 풀린다면호전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시중자금을 무섭게 빨아들이던 은행권의 예금수신고는 올들어 처음으로 증가폭(3조6,828억원)이 감소했다.부가가치세 납부마감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된다.반면 투신권은 MMF의 선전 등에 힘입어 수신고가 5조2,000억원증가,올들어 처음 플러스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1조원이 감소했던 대기업 대출은 7월 들어 무려 3조8,000억원이 증가,기업들이 반기결산에 맞춰 ’ 대기업이 일시적으로 대출금을 줄였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안미현기자
2000-08-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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