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국회 도대체 언제까지” 지친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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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8-03 00:00
입력 2000-08-03 00:00
파행국회를 지켜보는 행정부 관계자들은 고달프다.일부 행정부처 장·차관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행여 해당 상임위원회가 열릴까 국회에 대기하고 있지만 기약이 없다.몇 시간씩 대기하다 정부 부처로 되돌아가는 불편을 거듭하고 있다. 2일도 마찬가지였다.일부 장·차관들은 현안처리의 시급성을 설명하며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관련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호소했다.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법 개정안을 처리하기 위해 이날 개의될 예정이었던운영위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회의장 점거로 열리지 못했다.백경남(白京男)여성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여성특위 공무원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했다.

백 위원장은 이날 상오 “어제 3시간30분이나 국회에서 대기하다 허탕치고돌아갔다”면서 “오늘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회의장 안팎에서 야당의원들을 상대로 “여성부 신설에 필요한법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진념 (陳稔) 기획예산처장관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예결위 회의장으로 나왔다.“오늘은정상화되겠지”하며 직원들과 함께 여의도로 향했다.하지만 야당 의원들의 회의장 점거로 회의가 열리지 못하자 오후에 과천으로 돌아갔다.



김상권(金相權) 교육부차관도 오후 공교육 내실화 및 과외대책에 대한 현안 보고를 위해 교육위에 출석했으나 이규택(李揆澤) 위원장의 사회거부로 회의가 열리지않자 30여분만에 돌아갔다. 이에 한 공무원은 “공무원들이 처리할 업무가 산적해 있는데 연일 국회에 나와 여야 의원들이 싸우는 모습만 보고 되돌아가야 하니 씁쓸하다”며 불만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지운기자 jj@
2000-08-03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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