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국경일에 빠짐없이 태극기를 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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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8-02 00:00
입력 2000-08-02 00:00
국기를 게양하는 것은 애국심을 함양하는,작지만 중요한 일이다.나는 올해86세로 20여년 동안 줄곧 반장을 맡아 왔다.비록 동네 반장이지만 ‘애국반장’이라는 자부심으로 반장 일에 앞장섰다고 자부할 수 있다.나의 아내는한발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수십년 동안 국경일이면 한번도 빠짐없이 국기를 달았다.그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나 스스로도“참 애국심이 대단하구나,저런 애국심에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발전했지”하고 탄성을 올린 적이 여러번 있다.
요즘 반장으로서 국경일에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태극기를 달자”고 외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그렇게 고성으로 떠들고 다니면 이웃사람들이 “얼마나 애국한다고…”라며 빈정대고 코웃음을 칠 것으로 생각되어 억지로 참고 있다. 언젠가 TV에서 미국인들이 미국기를 다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그들은 마을마다 성조기를 게양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국기를 항상 곁에 두고있음을 알 수 있었다.우리도 그 정도는 못되더라도 국기를 달아야 하는 날에는 국기를 달아야 할 것이 아닌가.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조상들의 제삿날을 기억했다가 제사를 지내는 것과마찬가지이다.조상을 고귀하게 여기는 것에 못지 않게 나라도 사랑해야 한다.
최근 한 신문에서는 이민을 갈 수 있으면 가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이는 어떻게 보면 애국심이 총체적으로 상실되고 있음을 알려준다.국기를 높이 달아 다시한번 애국심을 높이자.오는 8·15에는 집집마다 태극기가 펄럭이도록 하자.
김기수[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2000-08-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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