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굄돌] ‘아파트 공중전’ 누구를 위한 건가
기자
수정 2000-07-29 00:00
입력 2000-07-29 00:00
대동여지도의 제작자로 잘 알려진 김정호 선생이 이 땅의 수많은 산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권력자의 그늘에서 숨도 쉬지 못하는 민초들의 해방의지를 지도에 담았다는 일설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자고로 높은 곳을 점한다고 하는 것은 권력자들의 위상을 상징화 하는 것이다.김정호 선생이 그려낸 지도가 민초들의 알권리를 넘어 적국에 정보를 빼주어 국가안위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던 것도 다 그런 배경에서다.따지고 보면 당시소인배 권력자들 보기에 정작 나라의 운명보다도 자신들의 권력유지에 도움이 안될 수 있다는 논리였겠다.
세월은 흘러 이번에는 맷집좋은 집장수들이 김정호식 유사좌판을 벌여놓고는 세상의 돈많고 이기적인 소수의 졸부들을 상대로 한판 장사를 벌이는 모양이다.지금은 탁트인 전망 어쩌구 하지만 좀 시간이 지나면 내집 시야를 막는다고 숱한 민원이 세상을 들썩이겠지.작게 지어서 서로 나누어 쓰는 공간이 커진다면 굳이 하늘을 탐할 이유가 있겠는가.
전진삼 월간 건축인 poar 편집인 건축비평가
2000-07-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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