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K2 ‘부부클리릭-사랑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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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7-07 00:00
입력 2000-07-07 00:00
이 프로그램은 가정법원 내 ‘가사조정위원회’를 배경으로,이혼을 결심한부부를 통해 부부생활의 문제점을 짚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IMF로 사업에 실패한 남편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내의 갈등을 다룬 ‘정공팔 대 고춘자’를 시작으로 지난달 30일 자식교육을 위해 술집에 취직한 아내의 이야기인 ‘아내의 아르바이트’까지 8개월여 동안 모두34회 방송됐다.
드라마의 주요 소재는 성(性),경제문제,고부(姑婦)갈등 등이다.이밖에도 의처증과 의부증,술과 도박,종교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짚고 있다.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이 드라마는 주인공들이 이혼하는 것이 좋을지,아니면 그대로 살아야 할지에 대해 전혀 ‘판정’내리지 않는다.대신 시청자들이 생각하도록 한다.우편,전화,PC통신 등을 통해 시청자의 생생한 반응을 모아,다음 방송 때 결과를 알려준다.시청자들은자신의 경험 등에 비추어 갖가지 견해를 제작진에 보내고 있다.한 회에 참여하는 시청자들이 5,000∼2만명에 이를 정도로 호응이 높다.
제작진은 바로 이 점에서 보람과 자부심을 갖는다.‘아내의 아르바이트’가 나간 뒤 인터넷과 PC통신에는 ‘아이한테 너무 욕심을 부리다 불화가 생긴것인 만큼 용서해줘야 한다’는 의견과 ‘상식을 벗어난 행동으로 남편이 받은 충격이 일생동안 부부관계를 지배할 것이기 때문에 이혼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시청률도 20% 안팎으로 높은 편이다.“꾸며지지 않은 현실적인 소재와 주인공이 나오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가깝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연출을 맡고 있는 장성환PD는 분석한다.제작진은 현실에 바탕을 둔 소재를 찾기 위해정신과 의사,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나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심지어 연기자들의 이야기도 좋은 소재가된다”고 장PD는 덧붙였다.
드라마 제작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출연자 섭외.드라마 한편을 찍으려면 3∼4일 이상 야외에서 꼬박 현지 촬영을 해야 하는 탓에 연기자들이 대부분고개를 젓는다.제작진은 인기탤런트보다는 연기력 있는 조연급 탤런트 위주로 캐스팅을 하고 있다.
장PD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하루 평균 186쌍이 이혼하고 있고 신혼 이혼,황혼 이혼 등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부부관계에 감춰진 진실과도덕성을 밝혀 부부가 공존할 수 있는 공감대를 찾아 보겠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0-07-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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