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교수 “한겨레 창간 초심 망각”
수정 2000-06-28 00:00
입력 2000-06-28 00:00
먼저 ‘말’지를 두고 “대부분의 학생들로 부터 잊혀져가는 매체”라고 말문을 연 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실에서 ‘말’지의 입지가 좁아질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강 교수는 “그간 한국의 진보진영은 극우세력과의 ‘안전한’ 투쟁을 해오느라 내부의 긴장과 경쟁력을 잃었다”면서 “말지는 편집정책 혁신과 ‘진보’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겨레에 대해서는 서운함을 토로했다.그는 “‘조선일보 제몫찾아주기운동’은 한겨레가 먼저 발벗고 나섰어야 할 문제였다”면서 “지금의 한겨레는이미 언론계의 기존 질서를 수긍하는 선에서 기득권을 갖게 되었다”고 비판했다.그는 또 한겨레가 신문업계의 문란한 유통질서에 반기를 들기는 커녕다른 신문들과 마찬가지로 판촉용 경품을 제공하는 것을 두고 “현실적으로불가피한,일종의 자구책이었을 것”이라면서도 한겨레가 생겨난 ‘초심’을망각하고 있다는 투의 비판을 감추지 않았다.그는 “조선일보가 신문업계의정상을 누리고 있는 현실에 한겨레가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만큼조선일보와의 평화공존 체제에 안주하고 있다”고까지 혹평했다.
정운현기자
2000-06-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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