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민족문제 보도준칙’
기자
수정 2000-06-24 00:00
입력 2000-06-24 00:00
지난날 북한을 보는 기자들의 시각에도 문제가 있었다.90년 이산가족 상봉때 평양을 취재한 어느 방송기자는 북한주민들을 깔보는 ‘묘향산 해수욕’기사를 내보냈다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그 반통일적시각이 문제였던 것이다.그러나 이번에는 거의 맹목적일 만큼 김 위원장에게 초점을 맞췄다.물론 그 이유를 몰라서가 아니다.하지만 김 위원장이 술을 열잔 마셨건열다섯잔 마셨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지적할 게 또 있다.대표단으로 갔다온 인사들의 자기 과시욕을 먼저 지적해야겠지만,기자들이 민족문제를 특종의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문제다.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노동당 규약 수정’관련 보도가 그 적절한 예이다.
6·15공동선언은 그 이행 과정에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지뢰밭을 걷는심정으로 접근해야 한다. 남쪽이나 북쪽이나 남북화해를 극력 저지하려는 세력이 엄존하고 있는 현실이다.한 발만 삐끗해도 남북화해는 어려움을 겪을수도 있다.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와 함께 특정 사안의 보도가 불러올 수 있는 부작용도 깊이 따져봐야 한다.민족문제 보도와 관련해서 95년 기자협회·언노련·방송프로듀서연합이 협의해서 만든 ‘평화통일과 남북화해·협력을위한 보도·제작준칙’이 있다.“남과 북의 평화공존과 민족동질성 회복에힘쓰며,민족의 공동이익을 증진하고 궁극적으로 남과 북이 단결하여 자주적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도록 노력한다”고 다짐한 이 ‘보도준칙’에는 의미있는 내용이 망라돼 있다.그동안 남북관계의 변화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이준칙을 손질한 다음 민족문제 보도에 있어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
張潤煥 논설고문 yhc@
2000-06-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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