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총재단 경선 ‘카운트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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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5-26 00:00
입력 2000-05-26 00:00
한나라당 총재 및 부총재 경선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총재 경선 후보 4명,부총재 경선 후보 14명은 25일 오전 후보 등록과 함께선거운동을 본격화했다.전당대회 하루 전인 30일 자정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부총재 등수 모두 7명을 선출하는 경선에 14명이 나서 2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 중 누가 과연 1∼2등을 차지할 것인지 제일 관심이다.

각 후보 진영은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감(感)’이 전혀 안잡힌다며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홍일점(紅一點)인 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 이변이 없는 한‘1등’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부총재로서 전국적인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데다 30%에 이르는 여성 대의원 표를 어느 정도만 공략하더라도 ‘확률’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부총재 경선은 1등보다 2등에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이부영(李富榮)·강재섭(姜在涉)·하순봉(河舜鳳)·최병렬(崔秉烈)후보 가운데 나올 가능성이 크다.

□총재 후보 단일화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맞서는 김덕룡(金德龍)·강삼재(姜三載)·손학규(孫鶴圭)후보간 연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그러나 이들 3인이 모두 세대교체 등의 이유를 대며 ‘자기’로의 단일화를 바라고 있어 31일 전당대회 전 단일화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강삼재후보는 “이달 말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 이회창총재의 독선과 독주를 막겠다”면서 “김덕룡·손학규후보측과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다”고소개했다.

이에 김덕룡후보는 “한나라당이 특정인의 사당이 아닌 당원의 공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하다면 뜻을 같이 할 수 있다”고 공감을 표시한 뒤 “본인에게 당권을 맡겨 당내 민주화를 일궈낼 수 있도록 후보 단일화에 동참해 줄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학규후보측도 “연대 가능성은 항상 열어 두고 있다”면서 “중도에 포기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전의(戰意)를 불태웠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이 안 나와 2차 투표까지 갈 경우에는 3인이 연대할게 틀림없다.하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불공정 경선 시비 이총재가 이날부터 전국순회 간담회에 나서자 비주류측이 발끈했다.

권역별 합동연설회 개최에 소극적이었던 이총재측이 전국을 돌며 ‘대의원줄세우기’를 강요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비주류측은 “총재가 지위를 이용해 대의원들을 소집,연설을 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내 초·재선 의원 그룹인 미래연대도 “우리가 추진하려던 경선후보 간담회가 당규에 위반된다면 이총재의 전국순회 간담회도 당규 위반”이라고 강력히 따졌다.

이에 이총재측은 “대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하는 것을 줄세우기라고 음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되받았다.

오풍연기자 poongynn@.

*임명직 부총재직 중진들 “나요 나요”, 3명 우선 지명.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선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임명직’ 부총재자리를 놓고도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로 선출된 총재가 지명할 수 있는 임명직 부총재는 모두 5명.당선이 유력시되는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은 3명 정도만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홍사덕(洪思德)양정규(梁正圭)의원,이연숙(李^^淑)당선자,이환의(李桓儀)전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홍의원은 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승리로 이끈 ‘공로’로 0순위 후보다.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총재의 측근인 양의원은 원외위원장 몫으로 진입할가능성이 있다.

이환의 전의원은 호남몫으로 거론된다.이연숙 당선자는 여성 배려 몫으로하마평에 오른다.이밖에 부총재 경선을 포기한 신경식(辛卿植)의원도 내심‘낙점’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당화합 차원에서 총재 경선에나선 후보 중 1명을 임명하는 안도 거론된다.

최광숙기자 bori@.

*임명직 부총재직 중진들 “나요 나요”,한나라 총무경선 새판도.

다음 달 2일 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선을 앞두고 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이 후보감으로 강력히 부상하고 있다.이회창(李會昌)총재측에서는 측근인 맹실장을 16대 개원국회 ‘원내사령탑’으로 내심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에 걸맞는 ‘카운트 파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정의원이 ‘김심(金心)’을 대변한다면 맹실장은 ‘이심(李心)’을 반영하는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4선인정총무에 비해 맹실장은 재선으로 ‘중량감’에서 밀린다는 것이 약점이다.

‘선수(選數)파괴설’이 나도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총무 경선에서 또다른 ‘복병’이 있다.정형근(鄭亨根)의원이다.정의원은 25일 “부산지역 의원들이 나를 밀고 있다”면서 “총무 경선 출마를 심각히고심하고 있다”고 강력한 의사를 내비쳤다.하지만 이총재측에서는 “정의원의 경우 강성 이미지가 부담스럽다”고 껄끄러운 반응을 보였다.

최광숙기자 bori@
2000-05-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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