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대우증권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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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5-05 00:00
입력 2000-05-05 00:00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을 인수한다.

산업은행은 4일 “대우증권을 인수하기로 금융감독위원회와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실무작업이 끝나는대로 이사회를 열어 대우증권 인수문제를 통과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 날 대우증권의 유상증자 실권주 3,098만주를 주당 액면가 5,000원에 인수하고 제3자 배정으로 450만주를 받아 대우증권의 지분 25%를 확보하기로 했다.‘기준 주가’를 적용받는 3자배정 인수가격은 주당 5,000원선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실권주 인수자금 1,549억원,3자배정 물량 220억원 등 약 1,80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논란이 됐던 7개 채권은행의 대우증권에 대한 유동성 지원자금 3,500억원은상환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의 장기발전전략에 따라 증권사를 자회사로 인수할 필요가 있어 대우증권을 인수키로 했다”면서 외국의 유수증권사나 투자은행과의 합작을 통해 대우증권 경영을 조기에 정상화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융겸업화와 증권화가 진전되면서 기업의 다양한 금융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투자은행 업무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산은은 산업증권을 경영해본 경험이 있다.

이밖에도 국책은행으로서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최근 투신권 구조조정 등으로 불안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정책적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기출자한 한국투신이 증권사로 전환할 경우 이중으로 증권사를 보유하는 부담이 있었으나 한국투신에 공적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경우 이러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대우증권 인수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서울투신의 연계콜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이사회 통과’를 단정짓기 어렵다.서울투신은대우계열사에 연계콜 1조2,000억원을 제공한 상태다.산은 관계자는 “아직손실규모가 불투명한 상태”라면서 이 부분이 가시화되려면 좀 더 시간이 있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2000-05-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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