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굄돌] 소품
기자
수정 2000-04-25 00:00
입력 2000-04-25 00:00
연주자가 앵콜을 할 때 가장 많이 연주하는 곡으로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있다.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엘가의 ‘사랑의 인사’에서 테크닉의 터득은 5분이면 끝나지만,이 곡을 대중들에게 들려주기까지 2년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했다.” 예를들어 작가들이 장편소설과단편소설에서 ‘단편’이 더 쓰기 힘들다는 얘기를 종종하는데 그것과 같은이치일 것이다.
첼리스트인 미샤 마이스키는 모두 5장의 CD로 소품집을 녹음했는데,한사코‘소품’(short piece)이란 표현을 거부한다.콘체르토나 소나타가 긴 길이를가지고 하나의 구성을 이루는 반면, 짧은 길이를 가지고 하나의 구성을 이루는 차이일 뿐이라는 것이다.그의 다섯장의 소품집 CD중 ‘매디테이션’은 딸릴리의 출생을 기념한 음반이고, ‘아다지오’란 음반은 아들인 샤사를 위해만든 음반이었다. 그리고 ‘첼리시모’라는 CD는 아내인 케이에게 헌정한 녹음이었다고 한다.
아름다운소품들을 많이 듣고 싶은 계절이다.
배석호 CD가이드 발행인
2000-04-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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