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자민련 공조복원 물밑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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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4-18 00:00
입력 2000-04-18 00:00
민주당이 자민련과의 공조 복원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특별담화에서 “자민련과 공조관계를 유지해간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14일에는 청와대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이 위로차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를 방문했고,15일에는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도 JP를 만나 공조복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총선기간 빚어진 양당간 갈등은 선거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긴다.남북정상회담을 비롯,국정의 안정적 운영이라는 대의명분도 있어 공조체제 복원에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논리적으로도 현재 박태준(朴泰俊)총리 등 자민련 당적 인사들이 현 정부내에 남아 있는 등 양당 공동정부는 지속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민련은 “현 상황에서 공조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민의를 거역하는 일”이라고 밝혔다.공조복원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게 아니라 ‘절대불가’라고 짐짓 강조하기도 했다.이한동(李漢東)총재는 이날 총선당선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공천과정에서총선 결과에 이르기까지 생긴 일들이 김대통령의 위로 한마디로 말끔히 없어지겠느냐”고 말했다.상당수 당선자들도공조복원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차라리 한나라당과 공조를 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시간이 문제이지,공조가 복원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자민련내에서도 “자력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어려운 만큼 민주당과의 공조복원을 통해 당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공조불가’를 외치는 이면에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극대화하려거나,원내교섭단체 구성을 향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속내가 숨겨져 있다는 해석도 있다.낙선한 당 중진들에 대한 ‘자리 배려’ 또한 공조의 현실적인 필요성으로 받아들여진다.



어쨌거나 공조가 구체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16대 원구성을 놓고 여당 몫 국회부의장 할당문제 등이 거론되면서 가시화될 것이라는전망이다.

김성수 이지운기자 sskim@
2000-04-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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