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총선이후 구상’ 언급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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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2-28 00:00
입력 2000-02-28 00: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6일 총선 이후 차기후보 조건,당의 개방 및 자유경쟁체제 도입 등 정국구상의 일단을 피력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정치권의 해석이다.내용은 원칙론 수준이라 하더라도 민감한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심중을 어느 정도 내비쳤기 때문이다.특히 차기 대통령 후보의 조건제시와 자유경선을 통한 선출 의지는 여당은 물론 총선 이후 전개될 정치권전체의 큰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단초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의 언급을 종합해 보면 총선 이후 정국의 분수령은 민주당의 9월전당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9월 전당대회를 완전 개방해 당내 민주주의를 신장시키고,자유경선을 통해 당을 이끌 차기 진용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과거처럼 당 총재인 대통령의 지명권 행사에 의한 지도부 구성이 아니라 당원 전체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의지는 차기 후보의 자격조건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차기 후보군을 같은 조건에서 경쟁시켜 나로부터가 아니라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는 사람이 되도록 밀어줄 것”이라고 말해 스스로는 중립적 위치에 설 것임을분명히 했다.

여기에는 후보군의 4월 총선 기여를 독려하는 의미도 함축돼 있다.후보의덕목으로 제시한 4개항 가운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생산적 복지라는 국정비전에 동의하는 사람’을 제일 먼저 꼽은 것은 그동안의 업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며 이번 총선을 통해 이를 평가받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후보군도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총선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는 주문이라고도 할수 있다.

당의 지도부를 자유경선으로 짜겠다는 구상은 김대통령이 정치개혁 차원에서 꾸준히 생각해 온 것이다.김대통령은 민주당을 창당할 때도 자유경선에의한 지도부 구성을 신중히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시간 부족’과 정당 하부구조의 취약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하부구조가 지구당위원장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자유경선을 하면 개혁적이고 전문적인 신인들의 도전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하지만 이제는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위한 여건이 성숙된 만큼 자유경선을 도입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2000-02-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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