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매케인 개혁논쟁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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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2-09 00:00
입력 2000-02-09 00:00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델라웨어주 예비선거를 하루 앞둔 7일 ‘개혁’ 논쟁을 벌이면서 정면대결에 나섰다.

지난 1일 뉴햄프셔주의 첫번째 예비선거에서 49%대 30%로 완패,수모를 당한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재정비한 부시 후보는 매케인 후보의 상승기류를 가라앉히기 위해 전에 없던 강력한 인신공격을 시작했다.

부시 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도버 유세에서 매케인 후보를 위선자로 묘사하는 반면 자신이 진정한 개혁가라고 주장하며 개혁논쟁에 불을 댕겼다.

그는 매케인 후보가 “한편으로는 로비스트들은 나쁘고,워싱턴이 특수이익집단들의 지배를 받고 있다며 선거자금법 개혁을 외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헌금접시’를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시간주에서 유세중이던 매케인 후보는 “부시 후보 진영이 나를 모방해야 할 지 공격해야 할 지 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그의 이러한 비방은 자포자기의 심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응수했다.그는 “부시 후보가 이제 개혁가가 된 모양이다”면서 “만일 그렇다면 오늘이 (개혁가로서의) 첫날이 되겠지만 나는 17년 동안이나 개혁을 해왔다”고 역설했다.

매케인 후보는 뉴햄프셔 예비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지난 수일 사이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선두주자였던 부시 주지사와의 격차를 20%포인트나 따라잡는 등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100만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통령후보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델라웨어주의 공화당예비선거에서는 매케인 후보가 사실상 유세를 하지 않음에 따라 부시 후보는 대신 96년 대선 당시 승자였던 출판업계 거부 스티브 포브스의 도전을 받게 될 전망이다.

hay@
2000-02-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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