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선댄스영화제 대상 ‘쓰리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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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2-09 00:00
입력 1999-12-09 00:00
‘저수지의 개들’‘유주얼 서스펙트’‘샤인’‘풀몬티’‘롤라 런’‘벨벳 골드마인’….선댄스영화제가 배출한 대표적인 작품들이다.15회를 기록한올해 선댄스영화제는 그 걸작목록에 베트남 출신 토니 뷔 감독의 영화 ‘쓰리 시즌’(Three Seasons)을 하나 더 보탰다.선댄스에서 대상과 촬영상,관객상을 흽쓴 화제작 ‘쓰리 시즌’이 18일 국내 개봉된다.트란 안 홍 감독의‘그린 파파야 향기’와 ‘시클로’에 이어 오랜만에 만나는 베트남 영화다.

병마 때문에 시심을 잃어버린 시인과 연꽃 따는 소녀,시클로(자전거 택시)운전사와 창녀, 과거를 속죄하고 딸을 찾으러 베트남에 온 미국인과 어린 소년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이 세 갈래의 이야기를 통해 거대한 역사의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오늘의 베트남을 말한다. 올해 스물 여섯 살의 베트남이민 2세인 뷔 감독은 “베트남에 대한 상투적인 이미지,곧 전쟁의 이미지를거둬내려는 것이 연출의도”라고 밝힌다. 그렇기에 영화의 초점은 당연히 사랑과 희망,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맞춰진다.평생 후회해도 모자랄 만큼많은 잘못을 저질렀다고 여기는 미국인 해거(하비 케이틀)의 눈물이 어린 베트남 소년의 눈망울과 맞닥뜨리는 장면은 용서와 화해의 결정체라 할 만하다.

노동요를 부르며 연못에서 한가로이 연꽃을 따는 여인들, 시클로 바퀴살 틈새로 잡아낸 호치민시의 야경, 하얀 아오자이 위로 떨어지는 빨간 꽃잎….

‘쓰리 시즌’이 보여주는 영상은 사뭇 시적이다.

김종면기자
1999-12-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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