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사설 한글 번역본 출간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1999-11-22 00:00
입력 1999-11-22 00:00
◆경상대 최석기교수 펴내 조선 실학의 대가인 성호(星湖) 이익(李瀷·1681∼1763)이 쓴 ‘성호사설’(星湖僿設)이 경상대 한문학과 최석기 교수에 의해 한글로 번역돼 나왔다.

한길사가 펴낸 이 책은 총 30권30책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인 ‘성호사설’의 일부로 완역판이 아니다.성호사설의 사설(僿設)은 ‘소소한 이야기’라는 뜻이다.요즘 학자들이 자신의 저서나 논문을 졸저(拙著)라고 낮춰 부르듯성호 또한 겸손의 의미로 이런 이름을 붙였다.

실제 ‘성호사설’은 독서와 사색을 통해 터득한 자신의 생각을 비망록 형식으로 그때그때 기록해 둔 것을 모으고 있다.따라서 한가할 때 쓴 기록,즉만록(漫錄)이나 잡스런 글인 셈이다.

벼슬길을 버리고 평생 초야에서 지내면서 이렇게 모은 글이 모두 3,007항목이나 됐다.이를 만년에 책으로 정리하면서 ▲천지문(天地門) ▲만물문(萬物門) ▲인사문(人事門) ▲경사문(經史門) ▲시문문(詩文門)의 5개 문(門)으로 나눴다.

성호의 수제자이자 ‘동사강목’을 쓴 순암(順庵) 안정복(安鼎福·1712∼1791)은 책의 분량이 너무 많아 ‘성호사설’ 중 중요한 부분만 뽑아내 ‘성호사설유선’을 펴내기도 했다.



‘성호사설’이 비록 잡저 형식을 띠긴 했지만 성호 사상의 정수,나아가 조선실학 사상의 뼈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최 교수는 책에서 성호사상을 ▲경세치용적 실학사상 ▲백성을 생각하는 위민사상 ▲중국 중심 중화사상 및중세 정체적 사고 탈피 ▲고증적 학문 태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학문정신 등을 들고 있다.2만5,000원.

정기홍기자 hong@
1999-11-22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