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의원 발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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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1-06 00:00
입력 1999-11-06 00:00
청와대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부산집회 발언에 대해 극도로 대응을 자제하는 기류다.‘금도를 넘은 발언’이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런 말 자체가 언론자유의 반증 아니냐’며 강경 대응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정 의원의 구태(舊態)에는 노골적으로 역겨움을 표시했다.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야당이 언론자유 문제를 갖고 싸우려면 정부가 아니고 과거의 자신들과 싸워야 할 것”이라며 야당의 ‘정치적 원죄’를 자극했다.또 “정 의원의 부산 발언이야말로 언론자유가 얼마나 폭넓게 보장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청와대는 직접 공격의 선봉에 서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박 대변인도 “법적대응은 사직당국에서 알아서 할 일로,나는 알지 못한다”며 야당에 대해 예각을 세우는 것을 피했다.대신 그는 야당도 국정운영의 한 축임을 강조하면서 국회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했다.특히 “여야가 국민의 지탄을 받는 정쟁을 끝내고 국회가 빨리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이 이성을 회복하기 바란다”고 책임론을 거푸 제기했다.

청와대의 이러한 자세는 야당과 정 의원을 분리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국민과 언론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것이며 구체적인 대응은 당이 알아서 할 것”이라는 박대변인의 말에서도 이같은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야당의 태도로 비춰볼 때 당장 국면전환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판단,적정수위의 공격은 지속해 나간다는 게 청와대의 속내다.

양승현기자 yangbak@
1999-11-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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