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계열사 매각처리‘원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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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0-20 00:00
입력 1999-10-20 00:00
왈리드앨로마사가 인수에 워낙 심드렁한 뜻을 전해온 데다,매각의 열쇠를 쥔채권단도 구태여 협상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과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은 지난달부터 왈리드사와 직접 접촉에 나서는등 매각협상에 본격 끼어들었다.
그동안은 대우측이 주도해 왔다.대우전자의 부채내역을 왈리드측에 알려주는 대신 자산·부채 실사결과를 넘겨받기로 하는 등 정보를 공유키로 해 한때협상에 진전을 보는 듯했다.
실제로 왈리드측은 미국의 유명한 전문벌처펀드인 DLJ(도날드슨 루프킨 앤젠레트)를 실사기관으로 선정,국내외 사업장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다.
지난달부터는 미국 등지에서 해외투자자들의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그러나양쪽 다 신통찮은 결과가 나와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왈로마 회장이 계열사간 대차(貸借)문제가 복잡하게 꼬인 데다 장부(帳簿)내용보다 자산의실제가치가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며 “해외투자자들이 7∼9월 중 대우전자의 매출실적이빈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투자를 주저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파장은 해외매각을 통한 대우전자의 외자유치 프로그램은 그동안 대우측이 추진해 온 자구노력 방안 중 최대 이벤트로 꼽혀 왔다.따라서 대우전자의이미지 손상 등 적잖은 파장도 예상된다.
그러나 채권단은 손해볼 게 없다는 반응이다.그동안 왈리드측과 대우간 협상내용대로 우량자산만을 인수해 갈 경우 부실자산의 처리에 골치를 앓게 될것이란 걱정도 해 왔다.워크아웃 방안을 하루빨리 확정지어 정상화시킨 뒤그때가서 다시 매각에 나서도 된다는 입장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
1999-10-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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