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생들 체육과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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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9-27 00:00
입력 1999-09-27 00:00
초·중학생들 사이에 체육과외 열풍이 불고 있다.서울 강남과 목동,상계동,경기도 분당과 일산 등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지고있다.

허약한 체력을 다지는 데 효과가 있고,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 체육 과목에서 높은 내신 성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체력관리협회와 한국사회체육센터,K·H업체 등 현재 서울과 경기지역에서만 10여곳에서 체육과외를 하고 있다.이들 단체들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체육과외를 받는 학생이 1만여명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강사는 체육교사 자격증과 트레이닝 자격증이 있는 체육학과 졸업생들이다.

이들은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에 뜀틀 등의 장비를 소형버스에 싣고 학교나공원 등을 찾아간다.10∼20여명씩 팀을 짜 일주일에 두번,하루에 1∼2시간달리기 등으로 기초체력을 다지게 한다.과외비는 한달에 1만5,000∼4만원이다.

분당 S초등학교 3학년 이현우군(10)은 목요일과 주말을 손꼽아 기다린다.친구 10여명과 함께 체육과외를 받기 때문이다.이군 등은 맨손체조로 시작해왕복달리기와 줄넘기 등기초체력을 단련한 뒤 자신이 원하는 종목을 배운다.

이군의 어머니 이은종(李恩鍾·40)씨는 26일 “몸도 약하고 내성적이었던아이가 체육과외를 받으면서부터 놀랄 만큼 변했다”면서 “체력은 물론 협동심과 자립심을 기를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분당 이매중 1학년 김현태군(13)도 1년 전부터 한국체력관리협회 서울 양재지부 ‘체력단련 코스’에 가입해 체육과외를 받고 있다.김군은 올해 학교에서 치른 줄넘기 시험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인 ‘A’를 받았다.

한국체력관리협회 양재지부 강사 유명환(劉明煥·28)씨는 “처음에는 운동장 두 바퀴도 못돌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대여섯 바퀴를 거뜬히 도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같은 열기에 편승해 ‘체육 과외업’이 창업직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H업체 소속 두재윤씨(29)는 “체육과외가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체육학과 졸업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육 과외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지적도만만치 않다.김현태군의어머니 김모씨(40)는 “학교 체육 시간에 학생들의체력을 단련해줘야 하는데 학부모들이 별도로 사교육비를 들이고 있다”고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1999-09-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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