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채권단 긴급 자금지원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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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7-23 00:00
입력 1999-07-23 00:00
대우그룹이 채권금융기관들의 ‘초강력’ 자금지원으로 자금운용에 한결 숨통을 트게 됐다.대우그룹의 6개 주요 채권은행들이 22일 4조원의 신규자금과 함께 2조5,000억원의 단기자금(콜자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이런 결정은 대우의 유동성 위기를 이번 기회에 아예 불식시켜 경영안정화를 돕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특단의 조치로 보인다.회사채 만기연장등을 통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달릴 경우 언제든지 발등의 불을 꺼주겠다는 것이다.지원방식은 채권단 중 비교적 자금사정이 나은 6개 은행이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곧바로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이런 조치가 나오게 된 데는 신규자금 지원과 관련한 투신사들의 반발도 감안됐다.이날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24개 투신사들이 떠맡게 된 신규자금은 총 금액의 64.5%인 2조5,813억원에 이른다.22개 은행들은 34.1%,나머지 1.4%는보험사와 종금사 몫으로 배분됐다.

투신사들은 지원해야 할 돈이 워낙 많은 데다 지원자금을 마련하기도 어렵다는 등 이유로 부담경감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일부 채권단은 위약금을 무는 제재를 받더라도 신규자금 지원을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감독원 등 정부가 투신사 관계자들을 불러 자금지원에 동참하도록 노골적인 요구를 했지만 별반 소용이 없었다는 후문이다.채권단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대우에 대한 자금지원에 ‘구멍’이 날 수밖에 없는 최악의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채권단의 단기자금 지원은 대우가 유동성 위기를 넘을수 있는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특단의 조치는 대우에 대한 특혜 시비도 함께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금융기관간 거래되는 초단기 자금인 콜자금을 개별 그룹이나 기업을지원하는 수단으로 쓰인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
1999-07-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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