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일각서 自省論“의사당 뛰쳐 나온건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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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7-07 00:00
입력 1999-07-07 00:00
초·재선 그룹이 주도하고 당 지도부가 사실상 수용하는 형식을 밟아온 강경노선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6일 오전 열린 의총에서 표면화됐다.재선인 박주천(朴柱千)의원이 의총장의무거운 침묵을 깨며 ‘총대’를 메고 나섰다.
박 의원은 “국민이 우리 당을 정책 야당으로서 국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봐주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의사당을 뛰쳐 나오고 의사일정을 거부하는게 왕도(王道)는 아니다”고 자아비판을 했다. 순간 대다수 다선·중진 의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 의원의 발언에 화답했다.
박 의원은 힘을 얻은 듯 “모든 사안은 의사당 안에서 여야가 같이 해결하는 진면목을 보여할 것”이라며 “여기에 다선·중진 의원들이 앞장서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단상을 내려갈 때는 다른 발언자보다 박수를 더 받았다.
초선으로 당내 강경파의 ‘리더’격인 이재오(李在五)의원이 뒤이어 등단,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이 의원은 “사사건건 강경하게 비쳐 선배 의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면 이해해 달라”고 자세를 낮췄다.그러면서도 “의사일정을 합의했으면 지키는 최소한의 신의가 있어야 한다”고 전날 국회 보이콧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 의원 또한 “우리 당에는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이 많다”면서 “이제 성숙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대화정치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강경론과 온건론이 있는 것은 우리 당의장점”이라면서 “냉·온탕을 들락거린다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당의 불협화음을 잠재웠다.
오풍연기자 poongynn@
1999-07-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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