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회장 私財출연 방식놓고 실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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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7-02 00:00
입력 1999-07-02 00:00
삼성자동차 최대 채권자인 한빛은행은 이날 오전 “출연약속에 따라 이 회장의 주식을 맡기겠다”는 삼성측 통보를 받았지만 한동안 이를 거절했다.삼성측이 이 회장의 주식을 ‘보호예수’ 형태로 맡기려 했기 때문이다.
보호예수는 삼성생명 주식의 소유권과 처분권은 원 소유자인 이 회장에게그대로 둔 채 주식을 단순히 보관시키는 것이다.한빛은행은 이에 “귀중품을 잠시 맡겨두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그렇다면 받을 이유가 없다”며 “처분권 등을 모두 넘기는 ‘신탁’을 하라”고 요구했다.시간을 끌지 말고 단번에출연절차를 마무리지으라는 것이다.
양쪽은 오후 들어서도 한동안 실랑이를 하다 한발짝씩 물러서 “일단 주식을 맡기는 대신 신탁절차를 빨리 진행하자”는 데 합의,서울 남대문 삼성본관에 있는 한빛은행 남대문지점에 400만주의 주식을 보관시켰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여론을 의식해 출연절차를 서두르려는 삼성측 논리에따라갈 이유가 없어 처음에는 거절했다”며 “조만간 소유권을 넘겨받는 계약서 작성을 전제로 삼성측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1999-07-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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