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폐쇄적 일처리 관행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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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6-17 00:00
입력 1999-06-17 00:00
옛 재무부의 보수적 기질이 강한 재정경제부에 옛 경제기획원의 ‘개방적인’ 문화가 주입되고 있다.그 변화의 선봉장은 골수 기획원 출신인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 장관.

강 장관은 지난 10일 재경부 웹사이트 시연회에서 “장,차관의 일정은 물론이고 장관에게 보고하는 모든 자료도 사이트에 올려라”고 지시했다.14일부터는 공보관실 서기관 1명이 장관을 수행,장관의 각종 발언을 채록해 언론등 외부에 알리도록 했다.

지난달 말 강 장관은 자신에 대한 개별보고를 생략하고 모든 보고는 국장급회의에서 하도록 지시했다.지금까지 재경부는 담당 과장이 국장을 거쳐 장,차관에게 개별적으로 보고하는 옛 재무부의 전통이 강했었다.지난 94년 옛재무부와 기획원이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되고 지난해 재경부로 재탄생된 후에도 재무부 기질과 스타일이 지배적이었다.심지어 바로 옆의 동료에게도 소관업무 내용을 가르쳐주지 않으며 결재 라인의 상사에게만 보고하는 전통이 배어있다.이 때문에 통합 5년이 돼도 재무부와 기획원의 이질적인 문화로 갈등이 있어왔다.

업무공개와 관련,강 장관은 “부내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동시에 업무를 자의적으로 처리하지 말고 제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한 기획원 출신 관리는 “통합이후 재경원이나 재경부에서 옛 기획원의 개방적인 분위기가 옛재무부의 보수적이고 관료적인 분위기에 밀려났다”고 말했다.이런 지적들에 대해 옛 재무부 출신 관리들은 “세제와 금융의 경우 업무 성격상 다른 국,과장에게 알려주기에도 껄끄러운 민감한 사항들이 많다”며 강장관의 ‘열린 행정’ 방침에 대한 나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열린 행정’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재경부의 시도가 과천관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상일기자 bruce@
1999-06-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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