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內 경제회생” 지켜진 약속/金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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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6-03 00:00
입력 1999-06-03 00:00
“앞으로 1년반 안에 우리 경제를 회생시키겠다” 지난해 1월초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들에게 했던 약속이다.당시는 국가부도 직전 상황이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설마…’하는목소리가 나왔다.외국의 경제전문기관들은 한국이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최소 4∼5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었다.심지어 한 야당지도자는 “1년반만에경제가 회생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극언을 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1년반이 흐른 지난달 20일 우리나라를 찾은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한국은 위기에서 확연히 벗어났다”고 선언했다.물론 듣기 좋으라고 내뱉은 ‘립 서비스’가 아니다.호전된 경제지표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재정경제부는 2일 ‘지켜진 대통령의 약속’이라는 자료를 냈다.

자료에 나타난 지표들은 지난 1년반 사이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위기의 직접적 원인이 됐던 외환부문이 크게 안정됐다.지난해 1월 달러당 1,700원대였던 환율은 지난달말 1,100원대로 떨어졌다.가용외환보유고도 88억7,000만달러에서 587억달러로 크게 확충됐다.

24%를 웃돌던 고금리는 IMF 이전보다도 낮은 8%대로 떨어졌다.280포인트까지 곤두박질했던 주가는 한때 800선까지 뛰어 올랐다.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4.6%로 집계됐다.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뿌리치고 금융기관과 재벌그룹 등 사회 전체적으로구조조정을 광범위하게 추진한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강력한 정치력으로 노사불안을 잠재운 것은 국가신인도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투자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은데다 국내외 금융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이다.재벌들이 하루속히 구조조정을 마무리,체질을 탄탄히 다져야 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7%대인 실업률을 낮추는 일도 시급한 과제다.

김상연기자 carlos@
1999-06-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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