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명창 전숙희/“소리의 깊은 맛 이제야 알듯”
수정 1999-05-11 00:00
입력 1999-05-11 00:00
전씨는 ‘창부타령’으로 한세대를 풍미했던 명창 고(故)전태룡옹의 딸로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우리 음악을 접했다.13살때부터 안등용·조백운·이창배 등 당대의 이름난 소리꾼들로부터 판소리·서도소리·경기민요를 사사했다.
그러나 그가 갈등없이 올곧게 한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한창때인 30대에 ‘소리한다’는 데 회의를 느껴 외면하고 살았다.10년간 소리를 ‘작파’하고 살아오다 40살의 문턱에 들어선 지난 84년 소리에 이끌려 경기소리 인간문화재였던 고(故)안비취선생을 찾았다.
“너무 늦게 시작한다며 주위에서 말렸지만 소리를 안하면 마치 죽을 것만같았습니다” 오랜 방황끝에 다시 찾은 길이었기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다.94년 제 1회 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 민요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경기 12잡가 전곡을 수록한 음반을 냈다.
소리를 향한 남다른 사랑과 애착,열정이 있어서인지 그의 노래를 들으면 절로 어깨가 들썩거리며 흥이 솟구친다.‘창부타령’에는 가락마다 구수함이절절이 배어있다.
이번 무대에서 전씨는 경기 12잡가 ‘제비가’를 시작으로 정선아리랑 등강원도 민요와 긴 난봉가와 뱃노래,그리고 부친의 예술혼을 그대로 이어받은 ‘창부타령’을 펼친다.‘승무’와 ‘북춤’을 곁들인 ‘입춤’으로 소리꾼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현재 전숙희 소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국악예고에 출강하고 있다.(02)580-3333강선임기자sunnyk@
1999-05-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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