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부산시 업무보고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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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4-24 00:00
입력 1999-04-24 00:00
지방행정개혁보고회의 참석차 23일 부산을 방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지역민심을 향해 ‘정면돌파’를 시도했다.부산시 지방행정개혁보고회의 자리에서 여러 현안에 대해 비켜가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애썼다.

김대통령의 이날 화두(話頭)는 단연코 ‘링컨의 정신’이었다.“나는 정말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봐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문을 연 그는 “남북전쟁후 남쪽사람을 징벌하라는 요구에도 불구,징벌하지도 보복하지도 않았고,그 정신이 없었다면 미국은 남북 두나라로 갈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선 뒤 암살당했으나 그의 정신만은 온전히 살아남아 오늘의 미국을 일으킨 초석이 됐다는 얘기다.

“호남대통령이 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7,000만 민족의 운명을 생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김대통령의 언급도 이젠 눈앞의 성과보다는 ‘정신’에 치중하겠다는 다짐으로 들린다.

김대통령은 ‘정신’을 매우 극적으로 표현했다.“지역이기주의라는 악의유산을 자손들에게 넘겨주지 않을 생각이나 여러분의 협력이 필요하다”며“그러나 성공하지 못해도 내가 대통령에서 물러난뒤,또 세상을 뜬 뒤에도내 노력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는 확신을 밝혔다.“내 양심대로 할 것이며,여러분도 여러분의 몫을,나는 내 몫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치 이를 실행에 옮기려고 하는 듯 예정시간을 20여분이나 넘기면서 부산지하철 협상과 어업협정,삼성자동차 빅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어업협정으로 큰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또 삼성자동차는 처음부터 잘못된 계획으로 망하게 되어있었으나 대우로 넘어가 되레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나아가 부산이 동북아의 중심,환태평양시대의 최대도시로 21세기에 승승장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애정도 잊지 않았다.

부산 양승현기자 yangbak@
1999-04-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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