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행정개혁 보고회의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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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4-23 00:00
입력 1999-04-23 00:00
“이제 우리 마음에 화합의 다리를 놓읍시다.지역감정이라는 깊은 골을 건널 수 있는 마음의 다리를 건설합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신(新)거제대교 개통식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산업물동량의 원활한 수송과 중대형 차량의 통행안전 확보,그리고 지역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한 신거제대교 개통식이 영·호남지역간 마음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 것이다.

경남도 지방행정개혁보고회의에서의 화두(話頭) 역시 국민통합이었다.대통령이 앞장서서 ‘피투성이가 된 심정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우리 다함께 갈등해소에 나서자고 요청했다.이 지역이 지난 한해 동안 수출·외자유치 등 IMF 위기극복에 노력해준데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것도 ‘끌어안기’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김대통령은 이번에도 역시 취임 이후 인사·예산 등 온갖 노력에도 불구,계속되고 있는,‘악마의 주술과도 같은’ 지역감정 해소에 전력을 쏟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치·문화적인 접근이 특징이었으나 이번에는 정서적인 쪽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김대통령은 “우리에게는 서로 진심을 나누고 정을 나눌 수 있으며,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그런 다리가 필요하다”며 “신거제대교가 이 지역의 발전을 기약하듯이 우리들 마음에 건설되는 화합의 다리는 21세기의 발전과 번영의 한국을 앞당길 것”이라고 역설했다.이는 평소 ‘21세기 세계화시대를 앞두고 영남이니,충청이니,호남이니를 따지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는 지적과도 통한다.

“어느 지역 하나 빼놓지 않고 사랑하고 존경하고 위하는 심정으로 내가 앞장서서 화합의 다리의 한 기둥이 되겠다”고 굳게 다짐한 김대통령은 “공정한 인사와 균형있는 지역개발로 주춧돌을 놓겠다”고 거듭 약속했다.지역 주민들에게도 마음을 모아 화합을 위한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달라는 주문을 잊지않고 당부했다.



끝으로 “우리 마음에 화합의 다리가 개통되는 그 날이 올 때 신거제대교의 개통은 의미가 더욱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대통령의 고뇌와 바람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었다.

창원 양승현기자 yangbak@
1999-04-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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