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戰 추모행사’ 어떻게/’자유수호’의미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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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4-20 00:00
입력 1999-04-20 00:00
그동안 미국 내에서 한국전은 패전한 베트남전에 가려 제대로 되돌아봐지지 않았다.이 때문에 작가 리처드 콘라드 스타인은 94년 한국전에 관한 책을내면서 제목을 ‘한국전쟁-잊혀진 전쟁’이라고 쓰기까지 했다.
이 책이 나온 뒤 한국전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었고 95년에는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뜰,베트남전쟁 기념조형물을 마주한 곳에 한국전쟁 기념조형물이 생겨났다.이어 마침내 전쟁발발 50주년을 맞으면서 미 행정부가내년부터 3년 동안 갖가지 한국전쟁상황과 시간대를 맞춰 전국적인 추념행사를 갖기로 한 것이다.인천상륙작전일,피의능선 전투일,흥남 철수일,서울수복 기념일 등이 차례로 미국과 한국에서 함께 기억된다.
미국 내에서 한 전쟁이 이처럼 대대적으로 추념되는 경우는 미국민들에게커다란 상처를 남긴 남북전쟁 외에는 사례가 없다.그만큼 한국전쟁은 참전의 가치와 의미가 큰 전쟁으로 와닿은 것이다.당시 갓 태어난 차량 지프와 제트전투기 등 갖가지 신종병기가 사용됐고 2차대전 이후 미국이 국제사회에강대국 면모를 과시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또한 3만3,000명의 미군을 포함,유엔군 9만명의 희생이라는 값진 의미도 있다.
특히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남의 일에 피흘릴 필요가 없다는 개인주의가 횡행하는 현실에서 정부가 추념행사를 통해 대대적인 주의환기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는 또 행정단위마다 한국전쟁에 관한 일화나 참전용사 무용담을적극 개발,전국규모 행사 이외에도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전시회나 기념사업을 펴는 것을 비롯,기념비를 세우거나 기념장소를 만들도록 했다.
이를 위해 미 행정부는 또 백악관과 국가안보회의를 비롯한 각 행정부처의관리들로 이뤄지는 ‘한국전쟁추념위원회’를 구성,모든 일정과 계획을 종합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1999-04-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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