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작가 정연희 토탈미술관서 귀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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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4-19 00:00
입력 1999-04-19 00:00
재미작가 정연희(54)는 예술은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믿는다.정신적인 휴식공간을 창출해내는 것,나아가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주는 것.그런 것들이 정씨가 우선 생각하는 화가의 책무다.20일부터 5월16일까기 서울 토탈미술관에서 열리는 정씨의 귀국 작품전은 관람객들에게 영혼의쉼터를 제공한다.

관람객이 편히 쉬면서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 ‘휴식으로의 초대’.흘러가는 구름,허공을 떠가는 배,별자리가 아로새겨진 환상적인 화폭을 천장에서 느슨하게 늘어뜨린 설치작품이다.전시실 가운데에 조그만 침대와 베개를 놓아 누워 볼 수 있도록 했다.천장에 조각을 거는 작가들은 있지만 천장에 그림을 거는 것은 미국에서도 드문 일.이 작품엔 작가의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다.“어머니가 암으로 1년 넘게 병상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지내셨습니다.그 분이 돌아가신 뒤,그 때를 떠올리며 천장에 화폭을 거는 작업을 시도했지요” 정씨의 설치작품에 드러나는 거대한 우주적 이미지는 늘 목마른 채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한다.이번 작품전에서는 ‘휴식으로의 초대’ 외에 설치작품 ‘오딧세이’‘별의 탄생 별의 죽음’시리즈,평면작품 ‘백야’시리즈 등 모두 30여점이 내걸린다.작가는 ‘흐름의 미학’을 귀하게 여긴다.그래서인지 그는 앞으로 물과 숲을 주제로 한작품세계를 펼쳐나갈 계획이다.“그것은 물이 물을 그리는 ‘물장난 작업’이 될 것”이라고 작가는 귀띔한다.

김종면기자
1999-04-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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