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하고 기민하게”분위기 바뀐 행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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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2-13 00:00
입력 1999-02-13 00:00
“행정자치부는 공룡이다.공룡이 멸종된 것은 유연성이 없었기 때문이다.유연하지 않고,기민하지 않으면 우리도 같은 처지가 된다” 지난 6일 취임한 金杞載 행자부장관이 첫번째 간부회의에서 한 말이다. 金장관은 과거 ‘공룡부처’의 대표격(格)이었던 재정경제원을 예로 들면서 “간부들이 유연히 대처했으면 오늘날 재경부처럼 됐겠느냐”면서 전철을밟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金장관으로서는 그동안 밖에서 바라본 행자부에 대한 인식의 일단을 피력한 셈이지만,간부들은 “그런데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사실 金장관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간부들 사이에는 “어렵게 됐다”는 분위기가 감돌았다.내무부에서 잔뼈가 굵고,총무처장관을 지낸 이력이 말해주듯 결재서류에 호락호락 사인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金正吉장관 시절에는 업무를 대부분 차관과 차관보,기획관리실장에게 일임하다시피하여 부담은 그만큼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金杞載장관은 최근 실·국장들에게 “정책에 대해 깊숙한 이야기를 나누는기회를 갖자”고 제안했다.표현은 완곡했지만 이제부터 업무를 직접 챙기겠다는 선언이었다. 金장관은 그러면서 “시간은 아침 회의가 열리기 전을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차관이 주재하는 간부회의는 아침 8시30분에 열린다.장관과‘깊숙이’ 업무협의를 하려면 적어도 8시 이전에는 출근을 하라는 통보가아닐 수 없다.그만큼 고달퍼진 것이다. 金장관은 구조조정과 인사에도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그는 8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은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라고 피력했다.총무처 출신과 내무부 출신의 혼합인사에 대해서도 “공무원이 주특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예전부터의 소신”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부산시장 선거에서 진 이유의 하나는 내가 시장이 되면 부산시 공무원의 절반이잘릴 것이라는 소문 때문”이라고 농담을 하면서 자신이 ‘개혁지지파’라는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1999-02-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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