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부모가 비만하면 자녀들도 비만한 경우를 흔히 본다.그렇다면 비만증은 유전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이는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비만증 발생의 위험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유전된다고 할 수 있다.최근 분자생물학의 연구기법을 이용한 비만증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므로 이러한 의문은 머지않아 확실히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에 관한 연구결과는 국내에선 거의 없는 실정이고 선진 각국에선 부분적으로 제시되어 있다.비만증이 유전적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증거는 쌍둥이 연구에서 많이 나왔다.유전적으로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의 비만도 일치도와 이란성 쌍둥이의 비만도 일치도가 유의하게 차이가 날 경우 그 차이가 환경적 윈인보다는 유전적 차이에 의한 것이라는 전제 아래 연구를 수행한 결과,후천적 요인보다 유전적인 인자가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도 많이 이루어졌다.연구 결과 체지방량에 대한 유전적인 영향은 5∼40% 정도로 보고되어 유전적 영향을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그 밖에 입양아 대상 연구나 여러 세대에 걸친 가계를 대상으로하는 연구에서도 비만도에 대한 유전적인 영향을 30% 정도로 보고하고 있다.이같은 연구결과에 의하면 비만은 적어도 일부분 유전적으로 결정된다고 할수 있다.그리고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구체적으로 특정 유전자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밝히는 작업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비만증의 유전적 원인을 밝힐 수 있게 되면 아주 어린 나이에도 미리 유전적인 선별검사를 해 예방치료를 할 수 있다.또 원인 유전자를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하지만 유전적 원인으로 비만한 사람이라도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통해 체지방을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1999-02-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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