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시장 1위를 재탈환하라- 영원한 1등처럼 보이던 ‘맥주업계의 강자’ OB맥주가 3조5,000억원대의 맥주시장 1위자리를 경쟁업체인 하이트에 내준 지 벌써 3년.60년대 이후 7대3의 비율로 훌쩍 앞서가던 OB가 1위를 빼앗기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영원한 승자는 없는 법.OB가 1위를 빼앗기면서 모기업인 두산의 사세도 기울었다.재계에서 가장 먼저 구조조정의 깃발을 올린 이유를 주력업체인 OB맥주의 퇴락에서 찾을 수 있을 지 모른다.▒OB의 대반격 대반격은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신하리 27 0B맥주 이천공장현장에서 움트고 있다. 이곳은 하루에 500㎖들이 20만상자(1상자 20병기준),연간 5,400만 상자의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동양굴지의 맥주공장.한때 동양 제1의 규모를 자랑하던 ‘영화’를 되찾자는 운동이 현장에서 생산성 및 품질향상으로 나타나고있다.▒합작이후 이렇게 달라졌다 OB맥주는 지난해 9월 벨기에의 세계적인 맥주회사인 인터브루사와 50대 50의 합작사로 다시 태어났다.인터브루사는 버드와이저-밀러-하이네캔 다음가는 다국적 맥주회사. 이천공장은 지금 세계 46곳에 공장을 갖고 있는 인터브루사의 선진 생산기법과 관리·판매기법을 전수받느라 바쁘다. 합작 이후 연간 50억원의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성과를 올렸다.외국기업을벤치마킹하던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변화가 몰아쳤다. 이천공장 兪景在공장장(47)은 “배울 것이 너무 많다”면서 “원가절감과품질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외국기업과의 합작이 이뤄지자 처음에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420여명의 직원들도 이제는 평정을 되찾았다.연초 시무식때 현장을 방문한 토니 데스맷사장(51)을 대하는 직원들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金完植관리팀장은 “합작이후 책임과 권한이 명확해 졌다”고 말했다.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자율적으로 행사하되 책임은 분명하게 지우고 있다는 것.▒맥주 1병이 탄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0일 맥주를 병에 담는 공정이 이뤄지는 7,400평 규모의 드넓은 제품장은 컨베이어를 타고 오가는 맥주들로가득 차있다.5개 라인의 완전자동화시스템이 갖춰진 이 공장은 1라인에 2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맥주공장은 대개 담금-전발효-숙성 및 여과-제품화의 공정을 거친다.맥아를 만드는 공정까지 포함,한병의 맥주가 만들어지기 까지 보통 50여일이 걸린다.▒배보다 배꼽이 큰 주세 세금이 붙기 전의 맥주값은 소주값보다 싸다.소주2홉들이(360㎖) 1병의 출고가는 553원.여기에 주세 교육세 부가세 등 세금 190원이 붙는다.맥주 3홉들이(500㎖)의 출고가는 346원인 데 반해 세금은 679원이다.500㏄짜리 생맥주 한잔 값도 210원에 불과하다.魯柱碩
1999-02-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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