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黃性淇 특파원│일본경영자단체연맹(日經連·닛케렌)의 차기회장에오쿠다 히로시(奧田碩)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내정된 것을 계기로 일본 경제단체 재편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도요타 쇼이치로(豊田章一郞)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경제단체연합회(經團連·게단렌) 회장 시절 ‘경제단체 통합론’을 주창한 적이 있어 ‘도요타패밀리’인 오쿠다 사장이 5월 닛케렌회장에 취임하면 통합론이 다시 제기될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게단렌,경제동우회,일본상공회의소,닛케렌 등 4대 경제단체가 있다. 당시 도요타 게단렌 회장은 “경제계가 단지 모여서 진정서만 내는 것으로는 안된다”면서 별도 조직을 만들어 이들 경제단체를 통괄,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닛케렌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됐었다. 재계에선 4대 경제단체의 업무가 비슷한 부분이 많아 해외에 경제사절단이파견될 때 각 단체에서 유사한 팀이 중복돼 나가는 등 비효율성과 폐해가 지적돼왔다. 경제단체 통합론과 관련,오쿠다 도요타 사장은 11일 “도요타는 닛케렌의존재 의의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일단 부정했다. 재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게단렌의 이마이 다케시(今井敬) 회장도 “각 단체마다의 역할이 있다”면서 “닛케렌은 사단법인 게단렌과 달리 임의단체로 성격이 다르다”며 통합론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도요타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읽는 것으로 알려진 오쿠다 사장이도요타자동차 경영에서 보여준 강력한 추진력으로 경제계 재편을 주도할 경우 ‘태풍의 핵’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marry01@
1999-01-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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