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바이어 ‘離韓’ 대이동/1,200원대 붕괴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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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2-23 00:00
입력 1998-12-23 00:00
◎대부분 업종 채산성감소 수출전선 암운/對日경쟁력 상실 車·반도체 등 타격 심각

원­달러 환율의 최후방어선으로 믿었던 1,200원대가 무너지자 수출전선에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앉아서 입은 환차손은 물론 수출단가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높아진 수출단가에 바이어들이 모두 돌아서고 있다”며 발을 구른다.

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출업체가 갖고 있는 외화는 대기업 85억달러,중소기업 45억달러 등 130억달러에 이른다. 1,371원을 기록한 지난 9월의 원­달러 평균환율과 최근 환율을 비교하면 약 2조원의 환차손을 입은 셈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수출단가 상승으로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일본과의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와 가전,반도체는 물론 대부분의 업종에 적색경보가 울리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 업계는 12월 들어 환율 1,200원선이 위협받으면서 해외 현지의 판촉활동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수출하는 부품업계는 바이어들이 수출단가 인상을 거절해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가전은 경쟁상대인 일본제품과의 가격차가 사라진 상황이다. 그동안 5∼25%정도 싼값에 수출을 지탱해 왔으나 더 이상 여력이 없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관계자는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일본 제품과 경쟁하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기계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특히 중고 공작기계 수출업체의 경우 일본 제품과 20∼30%정도 가격차가 나야 경쟁이 가능한 데 환율하락으로 수출이 더욱 힘들게 됐다”고 밝혔다.

공급과잉 상태의 석유화학 부문도 타격이 심각하다. 시장상황을 감안해 수출단가를 내려야 하지만 환율하락 때문에 오히려 값을 올릴 상황이 되다보니 도저히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는 설명이다.<陳璟鎬 kyoungho@daehanmaeil.com>
1998-12-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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