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G 實査방법 이견/반도체협상 결렬위기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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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2-12 00:00
입력 1998-12-12 00:00
현대와 LG의 반도체 통합협상이 결렬 직전이다.현재로서는 양사의 협상에 의해 타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지난 7일 정·재계간담회 이후 잠시 ‘희망적’이던 협상분위기가 다시 ‘비관적’으로 뒤바뀌었다.11일 李憲宰 금감위원장의 외신기자 간담회 발언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왔다.
李위원장은 ▲쌍방의 입장차이차이가 커 통합협상이 이뤄질 것같지 않다.▲현대는 협조적이지만 LG는 비협조적이다.▲LG는 자력으로 독자생존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양사의 반응도 다르다.현대전자 관계자는 “실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는 정·재계간담회 합의와 실사기관인 A·D·L방침에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고 다소 느긋한 입장을 보였다.
초조해 하면서도 일전불사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LG는 자사가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LG측은 “우리는 성실한 자세로 협상에 임해 왔지만 A·D·L은 협상과정에서 고객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통합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실사방법에 대한 두 회사의 견해차이다.LG는 평가방법에 이견이 있다고 해서 비협조적이라고 비난받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즉 회사마다 처리방식이 다른 재무제표와 입증되지 않는 기술력 증명자료만 갖고 실사를 할 게 아니라 공장에 대한 직접 실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현대는 통합법인의 경영계획을 중심으로 평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자료를 제출한 상태이다.A·D·L도 현대측 실사법에 동조하고 있다.
현대는 자사에 유리한 A·D·L의 실사에 따르겠다는 입장인 반면 LG는 실사에 끌려가면 이길 승산이 없다고 보고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하는 것처럼 보인다.양사 총수가 ‘마음을 비우지 않는 한’ 통합은 요원해 보인다.5대그룹 구조조정의 완결판이자 ‘몸통’인 반도체 통합의 길이 너무 멀다.<魯柱碩 joo@daehanmaeil.com>
1998-12-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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