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재벌 개혁 채찍질빅딜안 이것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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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2-02 00:00
입력 1998-12-02 00:00
1일 과천 청사에서 열린 재벌 구조조정 관련 장관회의에서는 5대 그룹의 빅딜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식이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위원회가 5대 그룹의 빅딜 중 3개업종(철도차량,항공기,석유화학)의 구조조정 계획에 퇴짜를 놓은 직후인 탓인지 참석자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재벌들은 철도차량등 빅딜 대상업종의 사업부문을 떼어내어 제3의 기업을 만들거나 합병하는 과정에서 서로 자산보다 더 많은 부채를 새로 등장할 기업에 떠넘기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의 누적된 부실경영 책임을 정부와 채권은행에만 전가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빅딜안을 보는 정부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빅딜로 등장할 제3의 기업은 애초부터 순자산(자산부채)이 마이너스인,빚더미 기업으로 출발하도록 그룹들의 빅딜 계획은 짜여 있다.
그러면서도 해당 재벌들은 새 기업의 일정 지분을 주장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구조조정추진위원회는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최근 3대 업종의 빅딜 계획을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들은 “자산보다 부채를 더 넘기면서 자기 지분을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구조조정추진위원회는 3개 업종의 빅딜 계획안을 보완토록 요구,새로운 방향으로 틀이 짜일 것으로 보인다.
즉 그룹들은 3개 빅딜 업종의 자사 손실부담 비중을 늘려야 하며 제3의 법인에 부채보다 자산을 더 넘겨야 한다. 그룹간에도 서로 제3의 법인에 넘길 부채와 자산비율을 재조정해야 한다. 외자유치 계획과 자구노력을 구체화하라는 것이 정부의 요구다.<李商一 bruce@daehanmaeil.com>
1998-12-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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