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通 컨설팅 의뢰 14억원 예산 낭비/정통부 용역기관과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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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0-23 00:00
입력 1998-10-23 00:00
◎민영화 추진 저지 수단 노려/결과 불리하게 나오자 마찰

한국통신이 사업전략 수립을 빌미로 무분별하게 외부 컨설팅사에 의뢰,14억여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같은 행위가 공기업 민영화 추진에 반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2일 한국통신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국민회의 劉容泰 의원(서울 동작을)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비밀리에 미국의 부즈앨런&해밀턴사에 용역비가 9억8,750만원에 이르는 사업전략 수립에 관한 보고용역을 의뢰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5일 ‘KT 21세기 사업전략 계획 수립’이란 주제로 의뢰한 이 용역의 계약기간은 오는 12월25일까지 3개월이다.

한국통신은 지난 8월 말에도 미국 보스턴 컨설팅(BCG)에 수억원을 주고 비슷한 용역을 의뢰,보고서를 받아 놓은 상태다. 한국통신은 BCG 보고서 내용과 정확한 용역비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여기에도 5억여원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통신의 두 가지 용역은 정보통신부가별도로 용역을 의뢰해 지난달 전달받은 ‘국내 통신서비스 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바람직한 정책방향’이란 부즈앨런&해밀턴 보고서와 상당 부분 내용이 중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예산 낭비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게다가 한국통신이 이처럼 마구잡이식으로 보고용역을 의뢰한 이유가 자사에 유리한 결과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통신 분리안 등에 대한 반발자료를 얻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劉의원측은 “정통부가 의뢰한 부즈앨런&해밀턴 보고서 내용이 SK텔레콤 주식 매각을 권유하는 등 한국통신에 불리한 쪽으로 돌아가자 이를 바꿔보기 위해 또다시 부즈앨런에 용역을 준 것으로 본다”면서 ‘선심성 지출’이라고 단언했다.

劉의원측은 또 “그러나 한국통신이 스스로 요구한 부즈앨런 보고서도 앞서 정통부가 의뢰한 것과 비슷한 쪽으로 기울자 부즈앨런에 두 차례 이의를 제기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朴海沃 기자 hop@seoul.co.kr>
1998-10-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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