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관련 시사 질문에 수험생 ‘쩔쩔’/서울대 교장추천전형 면접
기자
수정 1998-10-10 00:00
입력 1998-10-10 00:00
9일 실시된 서울대 고교장 추천제 면접고사에서는 까다로운 질문들이 쏟아져 수험생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3명의 교수가 1명의 수험생에게 15∼20분동안 실시한 이날 면접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시사적인 질문이 쏟아져 대답조차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한 安秉燦군(18·서울 광영고3)은 “생활고에 시달려 아들의 손가락을 자른 아버지에 대해 사회복지학과 지원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무척 당황했다고 말했다.
安군이 “아버지의 심정에 이해가 간다.극빈층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이 있었더라면 막을 수 있었다”고 대답하자 면접교수는 “극빈층이 한두명이 아닌데 수요조사는 어떻게 하고 사회복지 예산확보는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곤혹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법학과에 지원한 具賢眞군(18·경남 김해고3)은 “경찰이 유흥업소 단속에 나설 때 몇개 업소만 선정해서 실시하는데 법의 형평성 측면에서 어떻게 보는가” 하는 질문을 받고 말문이 막혔다.
경제학부에 지원한 李한범군(18·전북 순창제일고3)은 면접 10분 전에 A4지 한장 분량의 영문을 건네받고 당황했다.면접이 시작되자 원서의 내용을 요약해 말해 보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삼성의 자동차 진출문제’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IMF 이후 현재의 소비패턴이 바람직한가’(소비자아동학과),‘복제양 돌리의 유전자 복제에 대한 윤리성 문제’(생물학부),‘한자 조기교육에 대한 생각’(국문과),‘영어가 세계 공용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가’(고고미술사학과),‘초중고 한반 학생수 40명이 적당한가’(지리교육과),‘고위층 탈세를 바라보는 봉급생활자의 불만과 법의 형평성’(법학과) 등의 질문도 나왔다.<趙炫奭 기자 hyun68@seoul.co.kr>
1998-10-10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