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지속’ 싸고 팽팽한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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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0-10 00:00
입력 1998-10-10 00:00
◎“日 경기부양 회의적… 6개월내 1弗 145엔 회복”/“日 경제기초 튼튼… 헤지펀드 엔 선호땐 장기화”

세계 기축통화 달러가 무너지나.

달러가 연일 가파르게 꺼져내리면서 세계금융계를 패닉지경에 빠뜨리고 있다. 9일 오전 한때 도쿄시장에서 달러는 전날보다 5.94엔,뉴욕시장보다 2.63엔 빠진 달러당 116.42엔까지 미끄러졌다.

주초 135엔대이던 달러의 폭락은 헤지펀드들이 달러를 대량 투매한 게 큰 요인. 금리 0.5%로 엔화를 단기 차입,5%짜리 달러화표시 국공채에 투자해 차익을 챙겨오던 헤지펀드들은 최근 달러 가치가 떨어질 조짐을 보이자 또 손해를 볼까봐 과거와 반대인 ‘달러 팔아 엔사기’로 돌아섰다.

이는 달러하락 기대심리를 부채질,일반투자자들까지 달러팔기에 가세하면서 하락폭이 깊어졌다. 달러가 정도 이상으로 떨어지면 달러를 자동으로 내다팔도록 돼있는 미국 금융기관간 ‘손실정지’ 시스템까지 작동,약세를 가속화 했다.

그렇다면 달러 약세는 굳어지는가. 의견은 엇갈린다. 달러 약세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쪽은 장세가 엔고라기보다 달러 저(低)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일본 경기부양의 성공여부가 회의적이고 일본 금융구조조정에는 통화증발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달러는 6개월 내에 145엔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어두운 전망도 만만찮다. 일본의 펀더멘털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데서 근거를 찾는다. 헤지펀드들이 엔 보유를 높이는 등 달러와 엔의 비중을 재조정한다면 경제기초와 관계없이 달러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기축통화인 달러가 무너진다면 세계 금융체계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孫靜淑 기자 jssohn@seoul.co.kr>
1998-10-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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