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관계 방향 제시/日 국회 연설에 담긴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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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0-09 00:00
입력 1998-10-09 00:00
【도쿄=黃性淇 특파원】 8일 金大中 대통령의 일본 국회연설은 한국과의 21세기 동반자 관계 구축에 일본 국민들이 한층 노력해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를 위해 金대통령은 일본은 과거를 직시하고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400년 전 일본의 7년간 한국 침략과 20세기 초 식민지배 35년 등 50년도채 안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이 넘는 교류의 역사를 무의미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대목에서 잘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이 일본에 대한 의구심과 우려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일본 스스로 과거를 바르게 인식하고 겸허하게 반성하는 결단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일본과 동반자 관계를 쌓아가는데 있어서 한국의 위상에 대한 자신감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金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수립 과정과 6·25전쟁,전화를 딛고 세계 11번째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점,한국국민 자력으로 민주정부를 실현시킨 점 등을 일일이 강조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한편으로는 세계 경제와 아시아 경제에서 일본이 제 역할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외환위기 직후 일본이 단기외채 연장에 어느 나라보다 많은 노력을 해준 점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일본 투자가들이 한국정부의 노력을 믿고 한국에 적극 투자해줄 것도 함께 당부했다.
아시아 경제를 이끌어갈 두 나라의 보다 대등하고 성숙한 관계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대목이다.실질적인 동반자 관계의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여겨진다.
1998-10-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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