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대출 첫 감소세
수정 1998-09-24 00:00
입력 1998-09-24 00:00
금융기관의 자금공급(대출)이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신용경색에 따른 금융기관의 보수적인 자금운용과 기업 및 가계가 고(高)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돈을 빌리기보다 대출금을 갚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98년 2·4분기 자금순환 동향’에 따르면 기업과 개인 및 정부 등 비(非) 금융부문에 대한 금융기관의 자금공급은 4조3,000억원이 줄었다.금융기관이 그만큼 대출금을 거둬들였다는 얘기다.
금융부문의 자금공급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5년 이후 처음이다.이에 따라 지난 1·4분기 공급액 14조5,000억원을 감안해도 올 상반기 자금공급 규모는 10조2,00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58조8,000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부문별 자금조달 규모를 보면 개인은 신규 차입금보다 빌린 돈을 갚은 액수가 5조6,000억원(차입금 순상환) 더 많았다.올 상반기 가계의 차입금 순상환액은 13조2,000억원으로 늘었으며,반기(1∼6월) 기준으로 차입금 순상환을 기록한 것은 78년 이후 처음이다.
기업의 자금조달액도 3조4,000억원으로 1·4분기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기업들은 회사채와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늘린 반면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신규 차입보다는 상환액이 7조1,000억원이나 많았다.<吳承鎬 기자 osh@seoul.co.kr>
1998-09-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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