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이냐 인공위성이냐/美·러 왜 엇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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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9-07 00:00
입력 1998-09-07 00:00
왜 헷갈릴까. 미국은 현재 공식적인 입장은 유보한 상태.물론 뉴욕 타임스가 정부관리의 말을 인용,인공위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전반적인 분위기는 미사일이란 입장.반면 러시아는 인공위성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사실이라고 재차 확인하고 나섰다.
그렇다고 러시아의 말도 신빙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동서냉전 이후 미국의 정보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 등 제3세계나 테러집단의 동향을 인공위성을 통해 화상으로 포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장착 카메라는 지상의 자동차 종류,남녀·인종 구분,대상물의 재질 등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특히 KH11 첩보위성은 가로·세로 15㎝ 크기의 물체를 판독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반면 러시아는 아직도 경제난 등으로 사실상 몰락한 상태다.정보탐지능력도 미국과 맞먹던 구소련 시절과는 다르다.지금으로는 미국에 상대가 안된다.그러나 북한에 대한 정보망의 범위는 미국을 앞설 수 있다.현재 러시아는 인공위성의 거리·주기·궤도까지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그런데 북한이 주장한 그 궤도에는 사실상 우주쓰레기장으로 위성과 비슷한 것만 7,000개나 된다.미국은 아직까지 확인중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들의 기술력을 감안한다면 발사 당시 추진궤도를 추적하지 못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면 북한이 미사일과 함께 인공위성을 쏘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대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미국이 미사일에 신경을 쏟고 있을때 사전통보를 받은 러시아는 인공위성의 궤도 진입만을 추적했을 수 있다.
북한이 주장한 인공위성이 사실상 인공위성의 능력을 거의 발휘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미국의 정보망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金柄憲 기자 bh123@seoul.co.kr>
1998-09-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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