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自 끝내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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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9-01 00:00
입력 1998-09-01 00:00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국제입찰이 유찰됐다. 이에 따라 기아와 아시아자동차는 재입찰을 통해 매각된다. 그러나 이로 인해 1년 이상 끌어온 기아사태 처리가 또 다시 지연되고,1차 입찰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삼성이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강력 반발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배경/포드·현대 반발에 사후 잡음 두려워/‘부채 추가탕감 요구’ 문제소지 판단

柳鍾烈 기아관리인과 채권단을 대표한 李瑾榮 산업은행 총재는 31일 하오 만나 기아와 아시아자동차의 처리 방안에 대해 최종 의견조율을 한 결과 1차입찰을 유찰시키기로 결정했다.

柳관리인은 1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입찰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柳관리인과 李총재는 회동에서 삼성이 4개 응찰업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기는 했으나 낙찰자로 선정할 경우 부채의 추가 탕감을 바라는 부대조건과 관련해 국제입찰 관례상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유찰시키기로 결론지었다.

柳관리인은 1일 기자회견에서 1차입찰의 전말(결과)을 발표하면서 유찰에 따른 2차 재입찰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등의 후속대책도 제시한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재입찰을 실시할 경우 1차 입찰에 응찰했던 삼성과 현대 대우 및 포드 등 4개 사로 응찰을 한정할 지,그렇지 않으면 다른 업체로까지 입찰참여 기회를 부여할 지 여부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입찰은 9월 중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파장/삼성 “법적대응”… 이달중 재입찰/빅딜·해외신인도에 악영향 우려

기아와 아시아자동차의 처리가 다시 늦춰지게 됨으로써 그 부작용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기아와 채권단이 유찰로 결론지은 것은 포드와 현대 등이 입찰의 무효를 주장하는 등 시비를 걸자 삼성을 낙찰자로 선정할 경우 국제적으로 입찰의 투명성과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여지가 있는 점을 우려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1차 입찰의 유찰로 우선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信認度) 저하를 촉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해 7월15일 부도를 냈으나 처리 지연으로 외환위기를 촉발한주 요인이 됐음에도 처리를 다시 늦추게 됨으로써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나라의 사태수습 능력에 의문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다 기아자동차의 처리는 빅딜(대규모 사업 맞교환)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빅딜의 추진도 덩달아 늦춰지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기아의 경영정상화 지연과 협력업체의 연쇄도산까지 맞물릴 경우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장애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채권단으로서도 재입찰을 실시하면 부채의 추가 탕감이 불가피하게 돼 수지악화를 감수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채권단은 부채의 추가 탕감을 요구한 부대조건이 낙찰자 자격 박탈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강력 주장한 반면 기아측은 이에 아랑곳없이 일찌감치 유찰 분위기를 공개적으로 흘리는 등 입찰절차의 또 다른 투명성과 공정성에 먹칠을 하는 오점을 남겼다.<吳承鎬 기자 osh@seoul.co.kr>
1998-09-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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