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빅딜 앞둔 주가관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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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8-22 00:00
입력 1998-08-22 00:00
현대중공업이 주위 눈길에 개의치 않고 계속 현대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사 중에 900억원 정도 여유자금이 있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26일부터 지금까지 현대전자 주식 651만주를 매입,11.45%의 지분을 확보했다.빅딜을 앞두고 현대전자의 주가 퍼올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정도다.
현대중공업측은 “현대전자 주가가 바닥세이고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현대전자는 올 상반기 3,3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현대전자 주가는 5월26일 1만3,700원의 최점을 기록한 뒤 6월29일 3만2,000원까지 올라 21일 현재 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현대전자 주식매입에 대해 4.3%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계 아팔루사펀드는 지난 달부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이 항의에 현대중공업이 별 움직임이 없자 아팔루사펀드는 법정소송,특히 공정거래위원회에 부당 내부거래로 고발하는 방법까지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팔루사 펀드는 지난 달 효성T&C와 다른 효성그룹 계열사와의 합병에 반대해 효성T&C 보유주식을 효성물산에 되팔면서 5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얻은 헤지펀드다.아팔루사펀드 외에도 외국인들이 현대중공업 주식을 3개월동안 집중적으로 팔아 한때 6만원을 넘던 현대중공업 주가도 21일 현재 2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가 빅딜을 앞두고 현대전자의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현재 현대전자의 지분은 현대계열사가 85.68%로 우리사주 5%와 외국인 지분 6.65%을 제외하면 유통물량은 3%정도다.<全京夏 기자 lark3@seoul.co.kr>
1998-08-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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