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은행/대출금 악착같이 회수해 수익율 높은 투신사 ‘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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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8-07 00:00
입력 1998-08-07 00:00
신용경색으로 마땅한 운용처를 찾지 못한 은행권의 여유자금이 투신사로 대거 이동했다. 금융권의 풍부한 자금이 대출로 이어지지 않고 금융기관끼리만 주고 받는 자금흐름의 왜곡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은행권은 여전히 대출금 회수에 혈안이 돼 있으며,은행권에서 돈을 빌리기가 힘들어진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 뛰어들어 지난 7월에는 회사채 발행 물량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7월 통화금융동향 및 8월 정책 방향’에 따르면 지난달 투신사 수신(잔액 기준)은 단기 공사채형 13조2,744억원,장기 공사채형 5조3,177억원 등 18조4,042억원으로 은행권 수신고(1,991억원)의 92.4배에 달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는 투신사 수신고 증가 규모는 은행권의 1.9배에 그쳤었다.
투신사로 자금이 대거 몰린 것은 신종적립신탁을 포함한 은행권의 신탁상품이 5개 은행 퇴출을 계기로 예금보장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이 새롭게 인식된 데다,은행권도콜금리가 한자릿 수로 떨어지면서 여유자금을 투신사에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투신사에서 취급하는 상품도 예금보장 대상은 아니지만 수익률이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자금유인 효과를 얻고 있다.
한편 은행권은 지난 달 8,437억원의 대출금을 회수해 3개월째 대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은행권의 몸사리기와 은행(신탁계정) 및 투신사에 대한 CP(기업어음) 보유한도제 시행(7월 25일) 여파 등으로 7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물량은 올들어 최고치인 4조4,529억원에 달했다.<吳承鎬 기자 osh@seoul.co.kr>
1998-08-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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