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폭락과 한국경제/가격경쟁력 상실 수출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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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6-16 00:00
입력 1998-06-16 00:00
◎아시아금융시장 동요로 외국자본 이탈 심화

일본 엔화가 15일 달러당 146.10엔으로 주저앉았다.엔화 약세는 우리상품의 수출경쟁력을 잠식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 금융시장을 동요시켜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시아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날 하오 鄭德龜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엔화약세에 따른 대처방안을 심도깊게 논의하는 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일본 엔화는 15일 달러당 146.10엔으로 작년 말보다 11.0%가 하락했다.엔화하락의 영향으로 원화는 이날 달러당 1,434원으로 급상승했다.지난 해 말대비 1.3%가 떨어졌다.

재경부와 한국금융연구원이 82년부터 97년까지 엔­달러화 및 원­달러화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엔화가 10% 하락할 경우 원화는 6.6% 떨어졌다.현재의 절하율은 평균치를 밑돌아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잠식당한다는 결론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엔화가치가 10% 하락할 경우 우리상품의 수출단가는 4% 올라간다.수출과 성장은 각각 1%와 0.23% 감소하고 금리와 물가는 각각 0.1%와 1% 오른다.연구원의 崔公弼 박사는 “원화절하와 신축적인 통화운용으로 외환시장을 안정시키지 않을 경우 제2의 환란이 올 수도 있다”고 재경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경고했다.

재경부는 원화가 불변이라는 조건아래서 엔화가치가 10% 떨어지면 향후 1년간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은 각각 11.9%,2.4%가 감소,경상수지는 연간 13억1천만달러가 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엔­원화 환율은 10대 1 정도로 한국의 수출이 가장 잘 되던 95년과 비슷하다.한국개발연구원(KDI)의 曹東徹 박사는 “엔화약세가 지속될 경우지난 해 몰아친 것과 같은 외환위기는 없겠지만 금융위기는 계속 될 것”이라면서 “단순한 상품의 가격경쟁력 하락도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아시아 금융시장의 동요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라고 지적했다.<朴希駿 기자 pnb@seoul.co.kr>
1998-06-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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